GameSir X2 Pro는 GameSir라는 기업에서 만든 모바일 기기용 게임패드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마 대부분 어떤 물건인지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실 것 같네요.

 

출처 : GameSir X2 Pro 공식 판매 페이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팔리고 있지만, 그 외 다른 해외 직구 사이트나 국내 오픈마켓 등에서도 꽤 보이는 물건입니다.

다만 이 물건에는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가로 길이가 어느 정도 이상으로는 확장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공식 스펙시트상 이 기기는 가로 길이 110-179 mm 까지만 지원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걸 8인치 태블릿인 Y700에 물려서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Y700의 가로 길이는 207mm이므로, 지원 범위를 벗어나서 끼울 수가 없으므로 개조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누군가 먼저 개조해서 개조 방법까지 인터넷에 올려 뒀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한국에는 없어도 영어권 어딘가에는 있으리라 생각해서 영어로도 쭉 검색했으나, 거의 대부분은

'GameSir X2 Pro' 가 아닌, 'GameSir X2' 의 개조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세한 설명은 없어도, 인터넷을 찾아보면 개조에 성공했다는 글이나 개조해서 Y700에 쓰고 있다는 글 등은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개조 자체는 불가능이 아니라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개조하면서 사진을 좀 찍어서 나중에 이걸 시도하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은 꽤 예전에 찍었지만, 이제야 좀 틈이 나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참고로, 'GameSir X2 Pro' 의 구조는 'GameSir X2' 와 그렇게 엄청나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보고 나서도 잘 모르겠다면 'GameSir X2' 의 개조 설명이나 영상 등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이 글은 'GameSir X2 Pro' 를 개조하여 원래 지원하는 가로 길이 이상의 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전부 시행하는 당사자에게 있습니다. 또한, 기기를 물리적으로 개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작업 중 임의로 그만두거나 특정 부위를 파손할 경우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방법을 숙지하시고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기 개조라는 특성상 기기에 약간의 기스나 흠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개조를 시도하는 개개인의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 글을 따라하기만 하면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시도하기 전 글을 면밀히 읽고 이해한 뒤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경고문구는 길게 쓰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사용한 준비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GameSir X2 Pro' 1개 ( 이하 '게임패드' )

나사를 분해할 수 있는 드라이버 ( 별 모양 나사를 풀 수 있는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합니다. )

니퍼 ( 날이 너무 두꺼우면 안 됩니다. )

줄 ( 사포로 대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그리고 위 사진에는 없지만, 틈새를 벌릴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습니다.

먼저, 게임패드의 뒷면에 있는 8개의 나사를 풀어야 합니다.

 

 

뒷면 나사는 별모양이기 때문에, 전용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저는 언제 샀는지 까먹은 드라이버 세트에서 아래의 비트를 써서 풀었습니다. 모양과 크기가 맞으면 대충 맞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뒷면의 나사 8개를 풀었다면, 앞면의 나사를 풀 차례입니다. 게임패드의 앞면에 있는 고무를 살짝 뜯어내면, 안에 있는 나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나사는 일반적인 십자 나사이며, 오른쪽 모서리에 2개, 왼쪽 모서리보다 약간 오른쪽에 2개가 있습니다. 고무에 있는 접착제의 재질은 한두번 정도 떼고 다시 붙여도 괜찮았습니다.

 

 

모든 나사를 풀었다면, 약간의 힘만 줘도 틈새가 벌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구조상 바로 떨어지게 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서, 그 틈새에 무언가 집어넣어서 살짝 떼어낸다는 느낌으로 힘을 주면 앞판과 뒷판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스위스 다용도칼을 사용해서 플라스틱에 상처가 좀 남았습니다.

그래서 잘 떼어내면, 이렇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SN은 가렸습니다.

구조를 잘 보신 분들이라면 알아차리셨을 수도 있겠지만, 나사로만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걸쇠 같은 것들이 모서리마다 존재하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무턱대고 힘을 줘서 분리한다기 보다는, 걸쇠를 들어내서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분리하시면 쉽게 분리됩니다. 

 

 

이제 분해가 끝났으니, 실제 개조를 할 시간입니다. 아마 실제 분해를 하신 분들은 구조를 바로 이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 게임패드는 아래의 플라스틱 턱으로, 패드가 늘어나는 한계치를 제한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위에 표시한 저 턱이, 게임패드 아래쪽 판의 레일에 걸려서 더 늘어나지 않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저 턱을 없애면 한계가 사라지게 됩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은 깎아내기 전의 순정 상태이고, 오른쪽은 니퍼로 살짝 깎아낸 상태입니다. 저는 니퍼로 깎아내고 줄로 마감하는 방식을 썼는데요, 사실 플라스틱이 그렇게 엄청 강하지는 않아서 여러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손재주가 좋은 분들이라면 커터칼 하나로도 깎아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항상 날붙이를 쓰실 때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안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말끔하게 깎을 필요는 없고, 턱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만 깎아내면 됩니다.

 

 

다 깎아냈다면, 이제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하면 됩니다. 사실 위의 모든 사진들은 대부분 다 역순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개조를 시도할 때는 내부 구조를 몰랐기 때문에, 성공할지 실패할지도 몰랐거든요.

뜯어 보고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부터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사실은 글 맨 처음의 사진이 가장 나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제대로 개조했다면, 아래와 같이 가로 길이가 한계치 이상인 기기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보이는 것처럼 양 쪽을 연결하는 스프링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뭔가 양 쪽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데이터 케이블 같은 게 없는것도 신기했습니다. 저 스프링이 그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테스트를 위해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연결해 봤습니다. 고장 안 나고 잘 작동합니다.

 

 

사실 개조 과정을 사진으로 설명하기가 좀 까다로웠는데요, 결론적으로는 게임패드의 뒷면 쪽에 늘어나는 한계치를 제한하는 플라스틱 걸쇠 부분을 깎아내기만 하면 된다는 것만 기억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개조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매우 부주의하게 분해하지 않는 이상 수월하게 분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