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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ist Simulator ( 이하 컬티스트 시뮬레이터 ) 는, Weather Factory 라는 회사에서 만든 게임입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Alexis Kennedy의 전작은, Fallen London과 Sunless Sea 입니다. 해당 게임들을 아신다면 이 게임도 대충 무슨 게임인 지 추측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 게임은 극한의 이야기 게임입니다. 게임플레이라고 부를 만한 건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이야기의 힘으로만 승부하는 게임이죠. 그래도 Sunless Sea 같은 경우에는 '게임플레이' 라고 할 만한 게 있기는 했습니다. 플레이어가 배를 조종해서 항해하며, 괴물과 전투하기도 하는 등...

 

하지만 이 게임에는 그런 것조차 전혀 없습니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보드판 위의 카드를 이리 저리 움직이고, 여기 저기에 넣어 본 다음 그 결과를 읽는 것 뿐입니다.

 

거기에 더 심한 것은 그런 끔찍한 게임플레이를 가진 주제에, 그 게임플레이를 상당히 많이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방치형 게임들처럼 이걸 해 보고 결과를 구경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플레이어는 특정 결과를 얻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해야 하고, 그 중 자동화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즉, 플레이어가 전부 카드를 손으로 옮기는 노동을 해야 한다는 뜻이죠. 

 

결론적으로, 게임플레이 측면만 떼어 놓고 본다면 이건 게임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수준의 물건입니다. 무언가 상호 작용을 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게임적인 즐거움을 얻기는 힘드니까요. 

 

그렇지만, 이 게임은 그 단점을 풍부한 스토리로 상쇄시킵니다. 하지만 그 '풍부한 스토리' 조차도, 쉽게 얻을 수는 없죠. 이 게임의 이름이 Cultist Simulator 이긴 하지만, 사실 사이비 교단을 만드는 게임은 아닙니다. 이 게임은 말하자면 이계의 지식을 탐구하는 시뮬레이터죠. 그리고 그 이계의 지식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무엇 하나 직접적인 게 없으며, 모든 것들이 은유 속에 숨겨져 있죠. 

 

그리고 그걸 풀어내는 것이 이 게임의 재미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는데 이 게임이 재밌을 것 같으시다면, 구매하셔서 플레이하시기 바랍니다. 아 좀... 그런데? 같은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구매를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정말, 정말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게임이니까요.

 

하지만, 한번 재미를 알게 되면, 정말 잊을 수 없는 게임인 것도 사실입니다.